수달은 육지와 강을 오가며 삽니다. 수달은 육지와 강을 오가며 삽니다. 강에 먹이 사냥과 물놀이를 하러 가지만 꼭 다시 뭍으로 돌아와요. 털을 말리고, 잠을 자고, 휴식하는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비율로 따지면 땅 위에서 지내는 시간이 훨씬 더 많은데요. 그렇다고 물속에 가지 않고 뭍에서만 지낼 수는 없어요. 물속 생활을 아예 하지 않으면 수영하지 못하니 스트레스가 쌓이고, 물고기 사냥도 하지 못해 굶어 죽을 거예요.
집타령이 아니라 웬 수달 타령인가 싶으시죠? 저의 집타령이 선호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 육지로 돌아가는 수달의 습성과 같은 것이다, 라는 주장을 하고 싶었어요. 근데 스스로를 너무 귀여운 동물에 비유해 버렸죠? 죄송합니다…
집을 좋아합니다. 집밥, 잠옷, 반려묘 소망이, 이불 느낌, 눕기, 정주행, 집 냄새, 문학책… 제가 좋아하는 많은 것이 집에 있거나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이고요. 자주 하는 말로는 “ 집에 가고 싶다.”, “침대 느낌 전생 같다.”, “소망이 보구파.”, “이제 눕고 싶다.”, “밥은 집에 가서 먹자.” 등등이 있습니다. 말하는 것만으론 모자라 집에 대한 글도 많이 썼어요. 제가 출간한 세 권의 책(금요일엔 시골집으로 퇴근합니다, 아무튼 집, 우리는 나란히 계절을 쓰고) 모두 집과 집 생활에 대한 산문입니다.
집타령 한번 지독하게 한다, 싶으시죠?
그런데…… 늘 부족하다고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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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현재형과 미래형의 집타령을 원하거든요. 누군가를 만나 집타령을 충분히, 성에 차게 하기도 어려워요. ‘나랑 있는 게 재미가 없나?’라는 오해를 사기 쉽더라고요.
이 지면을 빌어 구구절절 설명하자면요. 그 시간이 재미없거나 만난 이를 덜 좋아해서가 아니에요. 제게도 그 시간과 만남이 아주아주 소중합니다. 재미는 물론, 의미 있는 시간이고요. 수달이 물속 마실을 가지 않는다면 생존할 수 없는 것처럼, 밖에서 누군갈 만나고 밥벌이를 하지 않는다면- 저 역시 살 수 없을 거예요. 어찌어찌 살아간다 해도 사는 이유가 없겠죠. 다만 저는 본능적으로 느끼는 거예요. '아, 이제 뭍(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야.' 그러니 부디 오해 없이, 저를 인간 수달쯤으로 여겨 주셔요.
한참 쓰다 보니 집타령이 아니라 수달 타령이 된 것 같지만(?), 이것은 퇴사원 주간보고를 개편하여 돌아온 ‘김미리의 집타령’입니다.
집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쓰는 신변잡기 뉴스레터랍니다. 솔직히 퇴사원 주간보고도 다 집 얘기 아니었냐, 라고 하시면- 그건 너무나 정곡을 찌르신 겁니다. 사실 그렇죠… 그런데 퇴사원 주간보고는 말이죠, 프리랜서 생활에 대한 쓸모 있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썼어요. 주제도 신중히 고르고, 퇴고도 많이 하고, 나름 정제한 이야기들을 적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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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집에서는 잠옷을 입고, 쌩얼인 게 디폴트잖아요. 집타령은 맨얼굴로 구독자님을 마주하려고요. 전일 혹은 당일에 편한 마음으로 쓰고 보내는 걸 원칙으로 정했습니다. 그래야 꾸준히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이 편지에는 함께 사는 존재들, 잘쓸템(위시리스트)과 잘쓴템 소개, 새집 리모델링, 조만간에 이사, 반려묘 소망이, 밥상과 레시피, 운동이 싫은 자의 집 다이어트 후기, 집에 다녀간 이의 이야기들을 생각나는 대로 해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프롤로그만 적으려 했는데 갑자기 잘쓸템에 대한 수다를 떨고 싶어집니다. 분명히 분량이 너무 많아질 테지만 그냥 이어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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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아니, 모션매트리스라는 게 있었어요? 저만 모르고 있었나 봐요.
몇 년 전부터 모션베드에 눈독을 들였는데 너무 거-한 느낌이어서 바로 포기했었거든요. 집에 일종의 기구(?)가 생기는 기분이더라고요. 가격도 좀 큰맘을 먹어야 할 것 같고요. 근데 모션매트리스는 부피와 가격면에서 좀 만만해 보이더라고요? (물론 모션매트리스도 비싼 건 비싸지만요)
지금 쓰는 침대가 오래되어 한쪽이 내려앉았고, 3월에 이사를 가기도 해서 침대를 바꿀 생각이었는데- 모션매트리스를 딱 발견해 버린 것입니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한 브랜드의 쇼룸이 있다길래 달려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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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션매트리스를 사용하며 행복해하는 접니다(ㅋㅋㅋㅋ). 인증샷 찍는다고 나름 입꼬리 안정화 시킨 거예요. 하지만 만족감을 숨길 수는 없는 표정이죠?
상체, 하체를 따로 움직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머리 부분만 따로 조정할 수도 있어요(헤드 틸팅이라고 하더라고요?). 병실에 누운 병자 같아 보이는 비주얼을 수용할 수 있다면 정말 잘쓸템 같아요. 인테리어에 어울릴 만한 커버와 시트로 잘 가려주면 되겠죠, 뭐. 많은 콘텐츠들을 침대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저로선- 무척이나 탐이 납니다. 아직 구매는 안 했는데요. 카드 들고 대기 중입니다.
어때요? 구독자님, 이 모션매트리스, 괜찮아 보이나요? 이미 사용/구매 경험이 있으시다면 저-어기 아래 의견 남기기 버튼을 눌러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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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이사하고 모션매트리스가 들어오면 '주간 집타령'을 앉아서가 아니라 누워서 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때는 '집타령하고 앉아 있네'가 아니라 '집타령하고 누워 있네'가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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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의 첫날,
타령꾼 김미리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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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은 김미리에게 있으며, 출처 표기 후 공유할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merrymi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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